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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서울시금고에 8년간 6천억 투입…탈락 시 '증발'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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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덕호 기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차기 서울시금고 수주전에 돌입했다. 겉으로는 초대형 예산을 맡는 ‘금고지기’ 경쟁이지만, 신한은행으로선 그동안 투입한 막대한 비용과 기관 영업 기반을 지켜야 하는 방어전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 본청 1·2금고는 신한은행이 맡고 있으며, 자치구 금고는 우리은행·신한은행·KB국민은행이 나눠 운영하고 있다. 시 금고 및 구 금고 약정은 올해 말이다. 서울시는 향후 4년간의 자금을 맡을 차기 사업자 선정 절차를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 본사

신한은행 본사

서울시의 올해 예산은 51조 4778억원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대 규모다. 금고 은행은 이 자금을 수탁받아 현금·유가증권 출납, 세입세출 관리 등 핵심 업무를 수행한다. 은행으로선 공공 금융 상징성과 대규모 요구불예금 유입 효과를 동시에 잡는 대형 사업이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다. 두 은행 모두 입찰 공고 이전부터 내부 TF를 꾸리고 수주전에 대비하고 있다.

수주전 부담이 큰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2018년 서울시 1금고 자리를 차지했고 2022년 수주전에서는 1·2금고를 모두 가져왔다.

문제는 현 지위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투입됐다는 점이다. 신한은행은 2022년 1·2금고를 모두 따냈을 당시 1금고 2511억원, 2금고 153억원을 협력 사업비로 제시했다. 2018년 첫 입찰 당시에는 출연금 3015억원, 전산망 구축 비용 1000억원을 베팅했다. 8년여간 6600억원 이상이 투입된 셈이다.

수성에 실패하면 이미 투입한 협력 사업비와 전산 투자비 중 일부가 매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서울시금고 사업 연속성이 약해지고, 이를 전제로 쌓은 시내 자치구 금고 입찰, 기관 영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서울시 금고를 통해 쌓은 요구불예금 유입 효과도 사라진다.

우리은행은 서울시금고 탈환을 벼르고 있다.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지켜온 자리를 2018년과 2022년 연달아 내준 만큼 상징성 회복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고객기반 확대와 여·수신·결제성 계좌 유치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배경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서울시금고는 규모가 큰 데다 상징성도 커 기관 영업 부서장들의 대표 실적으로 꼽힌다"며 "내부적으로 TF를 꾸리고 관련 인프라를 점검하는 등 여러모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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